사랑받지 못한 마음은 행동에서 잃어버린 것을 대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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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빛그림 작성일15-10-03 23:16 조회1,587회 댓글0건본문
사랑받지 못한 마음은 행동에서 잃어버린 것을 대체하려고 한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무슨 이유라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도 마음이 가지 않는 자녀를 보면서 힘들어한다.
내 엄마 맞는데, 울 엄마는 계모 같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형제 자매간에도 눈길이 더 가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안다.
‘나만 미워해’ ‘동생을 더 좋아해요’라고 울먹이는 아이들이 그러하다.
무관심한 부모, 방임적인 부모, 학대하는 부모들, 그 이유는 천태만상
나름대로 사연이 있으려니 한다.
그 누구에게도 돌멩이를 던질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하던 간에,
아이들이 적절한 돌봄과 관심을 받지 못하였을 때의 모습들이 있다.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그 잃어버린 애정을 찾으려 한다는 사실이다.
심리치료 과정에서 애정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행동은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애정을 대체하는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식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만 미운 오리새끼처럼 야단맞는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아이가 있었다.
사진 콜라주 작업으로 ‘가지고 싶은 물건, 좋아하는 물건’들을 고르게 하자,
4절지 종이도 모자라 한 장 더 연결해 붙이면서 갖은 종류의 사진들을 챙겼다.
치료 시간이 끝날 쯤 되자 안절부절 하면서 아직 덜 끝났다고 한다.
한 무더기의 사진을 챙기고서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것도 실물이 아닌 단지 사진일 뿐이 데도 말이다.
상징적인 소유물의 대체이나 원하는 만큼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결국 다음시간에도 계속 하기로 하고 달래주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부모에게 방임되었던 그 아이는,
치료실의 물건을 은근 슬쩍 가져가곤 했다.
나중에 물어보면, ‘바닥에 떨어진 것 주었다, 누가 주었다, 사주었다.
집에 있던 것이다’라고 말한다.
보통 회기가 끝날 때마다, 뭔가 더 가져가고 싶어 하는 눈길을 보내고
때로는 달라고 애교 짓도 한다.
스티커 한두 개라도 받으면 그것도 포장지나 봉투에 넣어서 가져간다.
사람들의 충족되지 않은 애정욕구는
소금물을 먹은 것처럼 갈증으로 사랑과 관심을 갈구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애정의 상실감을 무엇인가로
대체하거나 보충하려하는 한다.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방임이 된 아이들 일수록
미술치료 과정에서는 미술재료를 지나치게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낄 수 있다고 연구는 보고한다.
아마도 무관심속에 방임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소유물로 필요한 만큼
제때 가져보지 못한 경험도 있을 수 있어 그럴 수도 있다.
새로운 물건에 대한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이 아닌,
애정욕구를 대체할 만한 것들을 찾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다.
사람을 통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 물리적인 재료들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회복하려 애쓰는것이니 말이다.
치료장면에서 치료사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경험을 하게 도와준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하지 못한 애정 욕구를
물건을 통해 취하려는 것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으로,
자신들이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믿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자존감과 자아 가치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때로는 어린 유아동이 치료사의 무릎에 앉거나 접촉을 할 때,
타인에게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적극 인정 해 준다.
‘도와줘요’, ‘선생님, 같이 해요’ 이렇게 치료사의 손을 끄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미술 작업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다양한 개입으로
관계의 친밀감을 형성하게 한다.
이 모두 다 긍정적인 접촉을 통한 자존감 향상과 자아 가치감을 높이는
방법들의 하나들이다.
그러나 치료사에게 지나친 의존성을 키워줘도 안 되기에
엄마 같은 마음이나 엄마는 아닌 존재로 말이다.
글: 김문희
ATR 미국공인 미술치료사
임상미술심리 전문가
사진심리 상담사